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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제에 관한 오해와 진실

모카시리 2006. 3. 14. 09:48
숙취해소제에 관한 오해와 진실
음주 30분전 복용 최고 효과… '실리마린' 성분 간 기능 회복에 효과
김지산 기자 | 03/13 14:54 | 조회 6671    
 
직장 생활 5년차인 회사원 정유진(27)씨. 그는 지난해말 회식 자리에서 믿어지지 않는 경험을 했다. 평소 주량이 소주 3잔에 불과했지만 그날 따라 주량을 훨씬 초과하고 술이 잘 받아 새벽 3시까지 술 자리를 지켰다.

정씨는 회식 전 숙취해소제 한 병을 마셨을 뿐이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소주업계의 저도주 경쟁만큼이나 숙취해소제 출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CJ의 컨디션을 선두로 대상 아스파 골드, 웅진 속프리, 롯데칠성 모닝세븐, 동아제약 모닝케어 등 숙취해소제가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숙취해소제는 정말 누구나 '술 고래'로 만들 수 있는 명약일까. 심리적 요인은 없었을까.

◇숙취해소제는 '술 깨는 약'?

'숙취해소제'는 숙취를 해소시키는 약 또는 음료라는 의미다. 음주 후 마시는 약으로 오인되기 십상이다. 엄밀히 따져보면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은 음주 30분 전에 마시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

술을 깨게 해주는 의약품이 아니라 위와 간을 보호하는 '식품보조제'로서 의약외품이기 때문이다.

동아제약 '모닝케어'의 '술 마시기 전에 드시면 아침이 확! 달라진다'나 CJ '컨디션ADH'의 '회식 시작 전 7시'가 대표적 알림 문구다. 롯데칠성 '모닝세븐'도 접대 술자리를 전투에 비유, '야간전투를 대비하라'고 권한다.

한 업체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의 숙취해소제 음용 패턴은 술 마시기 전, 술 마시는 도중, 술자리 후 비율이 3대 3대 4로 나타났다. 잘못된 상식이 불러온 결과다.

◇숙취해소에는 '맹물'이 낫다?

여러 가지 숙취해소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오히려 좋다는 속설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물보다는 숙취해소제의 효과가 더 좋다.

우리 몸은 과다하게 섭취하는 불필요한 물질을 걸러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숙취 후 충분한 휴식'은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숙취해소제는 피로회복과 해독을 담당하는 신체기관이 정상화 되기까지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숙취해소제에 들어있는 성분 가운데 '밀크씨슬'이라고도 불리는 '실리마린'은 국화과 식물로, 의약품으로써 간장약의 성분으로 쓰일 정도로 간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다. 실리마린은 간세포 생성 및 세포막을 보호하는 데 탁월하다.

이와 함께 글루메이트(일명 구루메)는 미배아 대두 발효 추출액으로, 이 역시 체내 알코올 분해를 활성화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콩나물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 생강, 벌꿀, 감초 등 숙취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들도 숙취해소제의 주요 성분이다.

◇숙취해소제 믿고 과음해도 괜찮다?

소주 3잔이 고작인 정유진씨가 새벽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날 컨디션과 심리적 요인, 숙취해소제가 고루 효과를 일으킨 덕분으로 보인다.

숙취해소제는 약이 아니라 식품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 효과가 제각각이다. 지나치게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거나 본인의 주량을 넘긴 상태에서는 숙취해소음료를 마셔도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편안한 술자리를 보내기 위해서는 술자리 전에 숙취해소음료를 복용하면 도움이 되고 심리적인 요인이 가세하면 평소 주량을 초과할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숙취해소제만 믿고 '오버' 하다보면 오히려 간을 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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