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고리사채의 검은 손길이 이제는 나이도 따지지 않고 파고 들고 있습니다. 대학생은 물론, 중학생까지 유혹하는 소액 고리대금 업자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대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모 씨는 얼마 전 중학생 아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10만 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알았습니다.
선이자로 무려 5만 원을 떼고 5만 원을 마음대로 대출받아 쓴 것입니다.
[이 모 씨/피해 학부모 : 금융 관련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단지 현금이 자기에게 들어오니깐 사용한 것 같아요.]
아들 이 군이 이용한 휴대전화 소액결제 대출사이트입니다.
이른바 카드깡처럼, 게임 아이템을 거래한 것으로 꾸며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받고, 선이자를 뗀 돈을 입금해 줍니다.
한 달에 4,50%의 살인적인 고이자를, 그것도 선이자로 뗍니다.
청소년 대출은 불법이지만, 아무 거리낌이 없습니다.
[휴대전화 소액대출업체 직원 : (명의는 어머니로 돼 있는데요.) 상관없으세요. (고등학생인데도...) 상관없으시고요. 9만 9,900원 결제되고 고객님 계좌로 6만 원 송금되세요.]
대학가에는 '10만원 즉시대출'이라는 불법 고리대출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학교앞 유흥가에는 이런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출업자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소액 대출업자 : (30만 원 빌리면 이자가 어떻게 되나요?) 선이자 3만 원 뗍니다. 3만 원 주시면 다시 열흘 이자가 되는 겁니다.]
열흘마다 이자가 10%씩 붙기 때문에 1년이면 이자만 100만 원이 넘습니다.
법정이자율의 6배에 이르는 초 고금리지만, 사채업자는 딴소리만 늘어놓습니다.
[저희는 너무 갚기 힘들다고 해서 열흘로 결제하는 거에요. 다른 데는 일주일이에요.]
정부가 사채 시장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직업과 나이를 묻지 않는 초 고금리 소액 대출이,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대욱 id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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