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 빚더미 속에서 허우적

‘2030 빚쟁이 전성시대?’‘연간 1000만원대 등록금’이 현실화하면서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에 뛰어들고 있으며, 어렵게 직장을 잡은 뒤에는 전세나 내집마련을 위해 대출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출을 받은 20·30대 10명중 7~8명은 대출상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20·30대 직장인 102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전세집이나 내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았다고 답했다. 미혼 직장인은 34.3%가 대출을 받았으며, 기혼자는 70.2%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3363만원으로 집계됐다.‘5000만~1억원’(13.9%)이 가장 많았고, ‘1000만~3000만원’(12.5%), ‘3000만~5000만원’(11.5%), ‘1억~2억원’(8.7%)등의 순이었다. 기혼자들의 평균 대출금 규모는 4784만원으로 미혼자들의 평균(1809만원)보다 배 이상 많았다.
대출경로(복수응답)는 ‘시중은행’(84.2%)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제2금융권’(9.0%), ‘대부업체’(1.1%)가 뒤를 이었다. 대출종류(복수응답)는 ‘주택자금 대출’(42.9%)이 가장 많았고 ‘담보 대출(21.2%), ‘정부지원 국민주택기금 대출’(19.2%), ‘신용 대출’(19.0%)순이었다. 대출을 받은 응답자의 74.2%는 ‘평소 대출금에 대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대학생들도 매년 오르는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10명중 7명이 학자금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가 대학생99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4.8%가 학자금 대출을 받은 적이 있으며, 이 가운데 82.3%는 빚쟁이·신용불량에 대한 두려움과 취업 후 상환해야 할 대출금에 부담감·강박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자금 대출 방법(복수응답)은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 89.2%)이 가장 많았고, ‘시중 은행’(16.8%)이 뒤를 이었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의 40.1%가 ‘빨리 취업해야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방학 때마다 등록금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불량·불면증 등을 겪는다’(35.6%)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방승배기자 bsb@ 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