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10월 가계대출 급증, 올해 들어 최고수준

모카시리 2007. 11. 7. 16:25
10월중 은행의 가계대출이 3조 9,000억원을 넘어서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중 은행권에서 풀린 가계대출 총액은 3조 9,142억원으로 작년 12월 4조 9,896억원 이후 대출규모가 가장 컸다. 이는 전월의 9,424억원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6월 7,762억원, 7월 1조 7,697억원, 8월 3조 3,87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가 9월에는 9,000억원 대로 급감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1조 694억원으로 전월 3,263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면서 역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가을철 이사와 결혼 등 계절요인으로 주택거래가 다소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의 원화기준 기업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9조 4,886억원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은 부가세 납부 자금수요 등으로 전월대비 소폭 증가해 8조 2,499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은 건설업체 운전자금과 만기도래 사모사채의 대출전환 등으로 1조 2,387억원이 증가했다.

회사채(공모)는 일부기업의 인수합병자금 마련을 위한 발행 등으로 6,986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CP는 분기말 부채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분의 재취급 등으로 1조 69억원 증가했다.

10월중 금리를 살펴보면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전월말 5.46%에 비해 소폭 하락한 5.43%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하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신용불안 우려 등의 하락요인과 국내 경제지표의 호조, 주가의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 등의 상승요인이 혼재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연계되는 91일물 CD의 유통수익률은 5.35%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10월 중 은행 수신은 크게 확대되 7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6조 5,000억원보다 1조 1,000억원 늘어난 액수다. 전체적으로 예금이 부진한 가운데 대출확대에 따른 부족자금 충당을 위해 은행권에서 CD 및 은행채 발행을 늘리며 수신 증가폭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기예금은 일부 은행의 특판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 등으로의 자금이탈이 지속됨에 따라 8,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지수는 10월 중순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문제의 재부각과 중국의 긴축정책 전망 등으로 하락했다가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정책금리 인하 기대, 국내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1,946포인트였던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2일 1,904포인트로 다소 주춤했다가 10월말 2,065포인트로 상승한 이후 6일 기준으로 2,054포인트를 기록했다.

8월과 9월 각각 9조원과 1조 9,000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10월 들어 국내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물 순매도 규모를 크게 줄여 2,000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선물은 전월 2조 2,000억원 순매수에서 차익실현을 위해 2조원을 순매도했다.

CBS경제부 박지환 기자 violet@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