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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좋은 개살구
모카시리
2007. 3. 2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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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경제의 5.0% 성장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실질 국민소득이 2.3% 증가하는데 그쳐 국민 살림살이가 별로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급등과 수출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제 소득 증가는 경제 성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명목) 역시 1만8,372달러로 ‘2만 달러 시대’에 바짝 다가선 것처럼 보이지만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한 착시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0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847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고, 물가 등을 반영한 실질 GDP는 5.0% 성장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전년 대비 11.9% 증가한 1만8,372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환율 하락에 기인한 측면이 커 원화 기준 GNI는 지난해 1,755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물가와 교역조건 등을 감안한 실질 GNI는 675조원에서 691조원으로 2.3% 늘어났을 뿐이다.
전년도 GNI 성장률 0.7%보다는 증가폭이 컸지만 여전히 실질 GDP 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1995년 이후 11년째 GNI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실질 GNI는 국민소득의 실제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경제의 외형적 성장에 비해 실제 국민 소득 수준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측은 “이 같은 현상은 기계류,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가격은 하락한 반면, 원유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면서 실질 무역손실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 무역손실은 68조여원으로 전년(46조여원)보다 22조원 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는 원자재 값이 약간 내리고 반도체 가격 하락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GDP 성장률과 GNI 성장률 격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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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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